지금의 생각

21.05.07 새벽 요가-한계가 왔을 때 한번 더

뮤져 2021. 5. 8. 20:59

5월5일 입하가 시작되니 거짓말처럼 새벽 다섯시 십오분 오가 가는 길이 훤하다.
대낮 또는 아침처럼 환한건 아니고 새벽 느낌이 나며 훤한 느낌. 나도 더이상 두꺼운 기모 후드를 뒤집어쓰고 오들오들 떠는 대신 가벼운 요가 재킷을 걸쳤다.
손발은 여전히 싸늘해 뜨개양말을 레깅스 위로 쭉 끌어올려 신었다

어린이날 수요일에 하루 쉬고 나니 리듬을 잃어 아침에 참 가기 싫었다. 전날 어깨도 몹시 아파서 지레 겁먹고 요가 쉬어야 하나 했었는데 그냥 참고 갔다.
다행히 전굴에 집중하고 몸을 이완하는 수업이라 어깨에 무리가 가진 않았다.

요가 하다보면 곧 죽을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아 너무 아픈데’ ‘못버티겠는데’ 같은 느낌.
이 때 바로 그만두면 실력이 늘기 쉽지 않다. 딱 다섯만 더 세고 동작에서 벗어나면 정말 거짓말처럼 5초만에 고통이 사라져버린다. 프리다이빙 할때도 느꼈는데 우리 뇌는 정말 생존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능력이 엄청나다. 잠깐 불편해도 아무 상관 없고 금방 편해지는데, 한순간 싫은 감정을 만들어내 어려운 일을 하지 못하게 해버린다.
버텨내는게 정말 쉽지 않지만 버텨내려고 노력은 해본다.


헬스장 요가 프로그램 전단지가 뒤에 보이네 ㅋㅋ다 안좋다고 할수도 없지만 퀄리티 있는 수업을 기대하기 어려운게 사실이긴 하다. 진짜 요가를 할거라면 전문 요가원에 강제적으로 다니는게 낫다. 그래도 요가라는 운동이 뭔지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으니까! ㅋㅋ 우리 요가원은 너무 빡셔🤪
근데 저거 해보고 요가 뭐 쉬는거 아니에여? 유연성만 필요한거 아니에여? 전 유연하지 않아서 요가 못해요! 진짜 [운동]을 해야져?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것이 속상할뿐!

간식으로 미주라에 다른 회원님이 직접 만든 잼, 원장님이 직접 만드신 요거트? 리코타치즈?를 발라서 따뜻한 차와 함께 싸주신다. 따뜻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