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월 말에 먹고 산 이야기
소만을 보내고있다.
24절기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기에 소만이라는 이름은 몹시 낯설다.
찰 만자를 써서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란다. 이쁜 말이네!
시절음식에 냉잇국이라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오는데, 냉이는 2월쯤에 먹은거 같은데 이것이 바로 지구 온난화인 것인가?
아래는 입하에 배운 토마토 양파 마리네 그리고 소만 수업에 배운것중 집에 있는 재료로 유일하게 가능한 당근라뻬 타르틴을 만들어 먹은 저녁이다. CSI 뉴욕을 보며 맥주 한 캔 촥~ 걸치는 퇴근 후의 여유. 참 좋다!
전날 남편이랑 먹고 남은 김치찌개에 두부랑 채수 버섯을 조금씩 더 넣고 끓여서 혼자 먹은 저녁밥~
ㄹㅇ 밥도둑이다 김치찌개는! 쫄깃한 현미밥이랑 김이랑 곁들여서 먹으면 소울푸드! 동물성 하나 없이도 깊은 맛이 나는것이 바로 발효의 힘인가
이건 포크로스트와 각종 야채를 먹은 날!
준혁이네 농장에서 제철 채료 꾸러미를 받아서 채소 부자가 된 기념으로 많이 많이 차렸다~
토마토 양파 마리네에 집에서 키운 바질잎을 곁들여서 애피타이저로.
분질감자와 우메보시 모노큐리를 넣어 만든 감자샐러드에는 당근잎도 다져넣어서 향기롭게!
별모양 노랑 호박, 귀여운 미니 당근은 잘 썰어서 소금과 올리브유를 넣어 구워준다.
아쉽게 건포도는 빠졌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당근 라페도 곁들이고
마크로비오틱 친구가 주신 천연발효종 식빵은 바삭하게 구웠다!
가운데는, 돼지고기 안심으로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 포크로스트.
돼지 안심에 포크로 구멍을 숭숭 내준다음 올리브유를 골고루 발라주고 소금 후추를 기본으로 원하는 향신료 (난 큐민, 이탈리안시즈닝, 생로즈마리를 사용)을 발라 무쇠팬에 겉을 노릇하게 잠깐 구워주고,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 구워주면 끝이다!
조금 짜게 돼서 당황했지만... 빵이랑 먹으면 괜찮았다! 남으면 샌드위치 해주려고 했는데 동거 연장자가 뇸뇸 잘도 먹어서 한 끼에 끝냈다. 돼지고기는 안심이 저렴한 부위란다. 저렇게 한 덩이가 6천원 정도였다. 손이 많이 가지 않으니 자주 해주어야지!
초당옥수수보다 더 달콤한 옥수수는 생으로, 후식으로!
준혁이네 농장에서 받은 호박꽃에 새우와 두부 미나리로 속을 채워서 만두를 맨들었다!
아유 너무 이쁘고 야들야들해서 기분이 좋다~
밑에 작은 호박도 달려와서 꽃을 먹는 죄책감이 덜했다.
호박, 팽이버섯, 미나리 남은거 넣고 전분만 살짝 더해서 바삭하게 구운 전이랑
거창한 국수 표고버섯 국수에 엄마가 주신 열무김치로 열무비빔국수를 해먹은 어느 날.
연희동에 마크로비오틱 수업 들으러 갈 때 꼭 사려고 마음먹은 도나르스 브레드. 하필 일이 많아서 이 날 지각했는데 다정한 마크로비오틱 친구분이 이 빵을 선뜻 주셨다. 다정해...!
항상 즐거운 마크로비오틱 수업. 여름이 다가와 사람들도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이제 몇달간 만나서 서로 익숙하고 편안해지는 느낌.
선생님께서 맥주도 한 잔 주셨다 야호~
5월은 이렇게 잘 마무리 했고, 6월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