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나이키 스캔들(Nike's Big Bet), 2021, 폴 켐프(Paul Kemp)

뮤져 2021. 8. 10. 13:23

요즘 왓차에서 양질의 컨텐츠를 많이 제공해주어 기쁘다.

2019년에 불거진 나이키의 조직적 스캔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인데, 약물도핑으로 당분간 자격이 박탈된 감독 알베르토 살라자르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너머의 생각할거리를 준다.

기술의 진보와 스포츠, 규칙과 반칙 그 사이의 비반칙이지만 조금 치사한 회색지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이키가 후원하는 "오레곤 프로젝트" 라는 육상 단체 있다. 나이키의 자본과 살라자르의 최고의 기술을 더해 육상선수들에게 최고의 훈련법을 제공하는 팀이다. 요즘은 흔해진 크라이오테라피, 수영장 안에서 런닝머신 달리기 등을 최초로 도입해 선수들이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기술 도핑"이 일어나는데, 이는 규정에 어긋나기 직전 까지의 위법이나, 규정에 없지만 윤리적으로 불공평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들어 도핑 규정이 혈액 1cc당 테스토스테론 0.1마이크로 그램 이하라면, 살라자르는 자신의 지인들에게 테스토스테론 크림을 테스트해 1cc에 0.0999마이크로그램이 나오는 적정량을 계산해 적용한다. 또는 나이키에서 발명한 선수의 달리기 기록을 압도적으로 좋아지도록 하는 운동화를 제공하는 등 기회의 제한을 통해 우승 기록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나이키는 모든 선수들에게 이 신발을 무료 제공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선수들의 체중을 그람 단위로 측정하고 체중 감량에 대한 엄청난 압박을 주기도 한다는데..

 

스포츠의 정의는 주어진 규칙에 따라 경쟁을 하는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이라고 한다. 동네 축구라면 약간의 윤리적 회색지대가 문제없겠지만 세계 대회라면, 이 경쟁에서 승패에 따라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기에 살라자르의 전략을 꼭 비판적으로만 바라볼 수만도 없을 것 같다. 정보력, 자본, 선수의 역량, 노력이 하나로 합쳐진 결과가 스포츠인데 최선을 다해 전략을 짜지 않는것이 오히려 옳지 않은 길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좀 매너있게 하면 좋겠다라는 시청자의 바람. 마 스포츠맨십 모르나!

 

나중엔 모든 스포츠가 F1처럼 기술 기반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