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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생각

2021.05.16 결혼기념일

by 뮤져 2021. 5. 20.

5월 16일 결혼기념일을 앞둔 15일 토요일에 우리가 좋아하는 서촌에서 데이트 했다.

운동에 빠져있어 사진상 어깨 넓어 보이는 자세를 연습했다.

비가 와서 많이 걷지는 못하고, 위스키 마시기 전 속을 채우기 위해 커피와 약간의 빵을 먹었다.

스콘이랑 크로플, 나는 디카페인 라테!

 

사실상 위스키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무;용소라는 곳을 발견했고, 남편이 여기 너무 가고싶다고 해서 얼른 커피 마시러 간 것.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두고 스페인 기타 음악이 퍼지는 작은 공간에서 위스키 마시는 것.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나요!

https://www.place.naver.com/restaurant/1571934072/home

인당 23000원에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내가 시킨 테이스팅 코스의 위스키중 하나가 부족해서 추가로 IPA 캐스크에 숙성한 글렌피딕을 주셨다.

부족했던것은 아마로네 캐스크에 숙성한 위스키였는데 둘 다 맛봐서 좋았다!

시선 세라믹이라는 곳에 가서 도자기 구경했다. 2층은 쇼륨, 작업실 3층은 작가님 부부가 살고있는 집이라고 한다. 이쁘게 잘 꾸며두었고 루프탑도 있는거 같아서 너무 부러웠다.. 나도 서촌 살고싶어... 네모칸 말고 좀 다른 대안공간에 살아보고 싶다!!

작품 구경! 저기 중간에 있는 푸른 색이 섞여있는 접시는 구매했다.

전기 가마.

수도권에서는 불을 때는 가마가 허용이 되지 않아 전기 가마를 쓴다고 한다. 신기~

저 수도꼭지 같은건 습기 빼는 곳이란다.

 

포장도 예쁘게 해주셨다. 접시 하나랑, 향로로 쓸 미니 접시 하나 샀다.

수성동 계곡을 오르며 작약 구경도 하고 진경산수화에 여러번 등장한 이쁜 계곡 구경, 윤동주 하숙집 구경.. 

이 짧은 길에 구경할게 참 많고 대화할 거리도 자꾸 생겨서 차암 좋았다!

안개가 자욱한 인왕산

그걸 지켜보는 너어어

저녁을 먹으러 에노테카 친친에 왔다. 학부때부터 다니던 곳인데 작년에 주인이 바뀌었다고 한다. 바뀐 주인분 너무 친절하고 귀여우셔서 즐겁게 식사했다.

와인 두병 마시고, 안주도 먹고!

 

 

 

아래는 좀 부끄럽지만 ㅋㅋㅋㅋ 결혼기념일 당일 저녁상이다!ㅋㅋㅋ

티비로 영화보면서 먹고싶은데 앉은뱅이 상이 없어서....

 

전날 과식으로 힘들어서 나는 수프랑 버섯 볶음만 먹고, 남편은 한우 구워주었다. 한살림에서 샀는데 맛있는데 얇아서 스테이크 느낌은 아니었다.

 

나는 감자, 양파 포타주, 남편은 완두콩 수프. 거기에 빵 콕 콕 찍어서 냠냠

 

특별하고 대단한 일 없이 감사하며 보낸 결혼기념일.

앞으로 어떻게 살지도 이야기해보고 서로 생각도 많이 듣는 좋은 계기였다.

친구들이 선물 뭐받았는지, 럭셔리한 뭔가 했는지 궁금해 하는데, 난 생일선물도 결혼기념일 선물도 없었다.

가지고 싶은건 늘 살 수 있고, 낭비하는건 싫으니까.

남편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서 감사하다. (물론 나중에 거하게 챙기고 싶어질수도 있음)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함께 살다보면 서로 맞춰야할 부분, 결코 이해하지 못할 부분도 있고, 결혼했기에 더 조심해야할 부분도 있다는걸 알게된 1년이었다. 나 스스로도 많이 발전한 느낌!